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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다시 하면 유형이 바뀌는 이유

3분40대개발자

몇 달 뒤에 다시 해보니 한 글자가 바뀌어 있는 경험, 드물지 않습니다. 검사가 엉터리라서가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방식 자체에 그 성질이 들어 있습니다.

융에서 출발했지만 융의 것은 아닙니다

칼 융은 1921년 저서에서 사람이 세상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방식에 유형이 있다고 봤습니다. 내향과 외향, 그리고 감각·직관·사고·감정이라는 기능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이것을 검사지 형태로 만든 사람은 융이 아니라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입니다. 1940년대에 개발됐고, 융에게 없던 네 번째 축(판단·인식)이 이 과정에서 더해졌습니다. 그래서 MBTI를 융의 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절반만 맞습니다.

네 축이 무엇을 나누는가

축무엇을 보는가양 끝
E / I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가바깥 사람·활동 / 안쪽 생각·정리
S / N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구체적 사실·경험 / 패턴·가능성
T / F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가논리·일관성 / 관계·가치
J / P바깥 세계를 어떻게 다루는가정해두고 마무리 / 열어두고 조정

네 축이 각각 두 갈래이므로 2를 네 번 곱해 열여섯 유형이 나옵니다. 축은 서로 독립이라고 전제하기 때문에, 어떤 조합도 가능하다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연속된 점수를 한 글자로 자르는 데 있습니다

각 축에서 나오는 것은 원래 점수입니다. 예를 들어 사고와 감정 사이에서 52 대 48로 나왔다고 합시다. 결과지에는 그 비율이 아니라 알파벳 한 글자만 찍힙니다. 51 대 49도 한 글자, 90 대 10도 같은 한 글자입니다.

축 점수표시되는 글자다시 했을 때
52 : 48T몇 문항만 달리 답해도 F로 넘어갑니다
70 : 30T웬만해서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95 : 5T거의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축 점수는 양 끝에 몰려 있지 않고 가운데가 두툼한 분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경계 근처에 놓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고, 이들은 컨디션이나 최근 상황만으로도 글자가 넘어갑니다. 재검사에서 유형이 바뀌었다는 보고가 잦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답할 때 흔들리는 것들

융 자신도 순수한 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열여섯 칸은 사람을 담는 상자가 아니라 성향을 이야기하기 위한 좌표에 가깝습니다. 결과를 자기 설명이나 타인 판단의 근거로 쓰기 시작하면 도구의 쓸모를 벗어납니다.

MBTI 16유형 테스트네 축을 각각 열 문항씩, 모두 마흔 문항으로 재서 열여섯 유형 중 하나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