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가 헷갈리는 건 눈 탓이 아니다
국기 퀴즈에서 틀리는 문제는 대개 비슷비슷한 삼색기입니다. 외우지 못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같은 색을 같은 이유로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색이 겹치는 데는 역사가 있습니다
국기의 색은 취향으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대개 어딘가에서 물려받습니다. 독립할 때 앞서 독립한 이웃을 따르거나, 같은 운동에 속해 있었다는 표시로 같은 배색을 씁니다. 그 묶음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 묶음 | 색 | 출발점 |
|---|---|---|
| 범아프리카색 | 빨강·노랑·초록 (또는 빨강·검정·초록) | 에티오피아. 식민지가 되지 않은 나라라 독립의 상징이 됐습니다 |
| 범슬라브색 | 흰·파랑·빨강 | 러시아 국기. 1848년 슬라브 회의에서 공통 색으로 채택됐습니다 |
| 범아랍색 | 검정·흰·초록·빨강 | 1916년 아랍 반란 때 쓰인 깃발 |
| 북유럽 십자기 | 바탕색 + 왼쪽으로 치우친 십자 | 덴마크 국기. 가장 오래된 현행 국기로 꼽힙니다 |
가나가 1957년 독립하면서 에티오피아의 색을 가져다 쓴 뒤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뒤따랐습니다. 북유럽 십자기는 덴마크에서 시작해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아이슬란드로 번졌고, 십자가 왼쪽으로 치우친 모양까지 같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는 정해져 있습니다
같은 묶음 안에서는 색이 같고 배열만 다릅니다. 가로냐 세로냐, 어느 색이 위냐, 가운데에 무엇이 있느냐 정도로 갈립니다.
| 헷갈리는 짝 | 차이 | 구분법 |
|---|---|---|
| 네덜란드 / 룩셈부르크 | 파랑의 밝기 | 룩셈부르크 쪽이 더 밝은 하늘색입니다 |
| 인도네시아 / 모나코 | 가로세로 비율 | 색 배열은 같고 깃발 모양이 다릅니다 |
| 차드 / 루마니아 | 파랑의 짙기 | 거의 같아 색만으로는 어렵습니다 |
| 아일랜드 / 코트디부아르 | 색 순서 | 초록이 왼쪽이면 아일랜드, 주황이 왼쪽이면 코트디부아르 |
빠르게 좁히는 순서
- 먼저 구조를 봅니다 — 가로 삼색인지 세로 삼색인지 십자인지
- 색 묶음을 짚습니다 — 빨강·노랑·초록이면 아프리카 쪽일 확률이 높습니다
- 가운데 문양을 확인합니다 — 별·초승달·문장은 결정적인 단서입니다
- 비율과 색조는 마지막에 봅니다 — 화면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문양이 들어간 국기는 오히려 쉽습니다. 초승달과 별은 이슬람권, 태양은 남미와 일본·방글라데시 쪽에서 자주 보입니다. 어려운 것은 문양 없이 색만 있는 삼색기이고, 이런 국기가 유럽과 아프리카에 몰려 있습니다.